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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탐했다, 농락당했다 (합본)

율련지 동쪽에 위치한 강대국, 율의 황궁에 금빛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든다. 황제는 그의 노랫가락을 귀이 여겨 황제의 품에 숨어 노래하라 하여 은요(隱謠)라 명했다. [궁중물/ 황제공/ 다정다정공/ 어화둥둥 수만 업고 살려는데 왜 이렇게 방해물이 많은지 모르겠공/ 비밀있수/ 노래하수/ 사는게사는게아니수] '네가 너무 아름다워 차마 인장을 찍을 수가 없구나. 네 몸에 자잘하게 피어있는 상처마저 안타깝도다.' 광현은 진정으로 그리 생각했다. 가까이서 바라본 그는 얼굴에도 몸에도 상처가 가득했다. 안쓰러움에 어깨에 피어있는 상처를 쓸어주자, 몸을 흠칫 떤다. 상처가 아픈 바람에 정신을 차린 듯 소년이 몸을 돌려 시선을 마주쳐 왔다. 그 연갈색의 눈동자에 광현은 숨을 들이쉬는 것을 잊어버렸다. ..
율련지 동쪽에 위치한 강대국, 율의 황궁에 금빛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든다.
황제는 그의 노랫가락을 귀이 여겨 황제의 품에 숨어 노래하라 하여 은요(隱謠)라 명했다.

[궁중물/ 황제공/ 다정다정공/ 어화둥둥 수만 업고 살려는데 왜 이렇게 방해물이 많은지 모르겠공/
비밀있수/ 노래하수/ 사는게사는게아니수]

'네가 너무 아름다워 차마 인장을 찍을 수가 없구나. 네 몸에 자잘하게 피어있는 상처마저 안타깝도다.'
광현은 진정으로 그리 생각했다. 가까이서 바라본 그는 얼굴에도 몸에도 상처가 가득했다. 안쓰러움에 어깨에 피어있는 상처를 쓸어주자, 몸을 흠칫 떤다. 상처가 아픈 바람에 정신을 차린 듯 소년이 몸을 돌려 시선을 마주쳐 왔다. 그 연갈색의 눈동자에 광현은 숨을 들이쉬는 것을 잊어버렸다.

(본문 중에서)


“언젠가 정말 너를 황후로 앉히고 싶었던 적이 있었단다. 연여림이 너를 사내라고 핍박했을 때 그랬지. 왜 네가 사내라는 이유로 그런 괴롭힘을 당해야 했는지, 정말 화가 났었으니까.”
누군가는 황후 자리에 올라야 한다고 귀연이 말해줬다. 그는 광현의 여인으로서가 아니라 율의 국모로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것은 광현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제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 은요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광현의 옷깃을 매만졌다.
“너는 내게 황후보다 더 중한 이다. 내 목숨보다 더 중하지. 그것은 네가 어떤 자리에 있어도 변하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라일락 꽃 피우는 4월생.

출간작 ::
황제, 품에 숨을 은(隱), 마왕비의 혼약, 하티 칸디 팍시, 킨타 수떼라, 채리쥬빌레, 만약 if, Club 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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