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19금>
불보다 더 뜨겁게 사랑했고 얼음보다 더 차갑게 헤어졌다.
그러나 밤이 되면 사랑은 다시금 불타올랐다.
NIGHT.
심장의 반쪽을 찾아 헤매는 이가 있다.
잃어버린, 아니, 버려버린 심장을 찾아 밤을 헤매는 이가...
◆ ◇ ◆ ◇ ◆
“모두 다 나야.”
“…하아…….”
“널 안은 것도 나, 한진원이라고!”
“하, 하핫…….”
진원의 말에 예하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게 꼭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서 진원은 더 화가 났다. 뭐가 우습냐고 화를 내자, 예하가 시선을 맞춰왔다. 물이 줄줄 흘렀지만, 그 시선은 곧았다. 그리고 매서웠다. 눈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물일 게 뻔한데도 왠지 눈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해요?”
“…뭐?”
“나를 어떻게 안았는지 기억해요?”
“…….”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할 리가 없다. 자신이 기억하는 것은 사귀던 시절의 윤예하였다. 그로부터 일 년이란 시간이 흘러있었다. 진원의 반응을 본 예하가 코웃음 쳤다. 것 보라고.
“제발…… 가줄래요? 상무님과 이러고 있는 거… 굉장히 수치스러워요.”
예하는 양팔로 가슴을 감싸며 시선을 피했다. 그 동작에서 진원은 더할 나위 없이 충격을 받았다. 분명 그녀를 밀어낸 건 자신이었다. 헤어지자고 말한 것도, 결혼에 방해되지 않게 떠나라고 말한 것도 자신이었다. 하지만…….
“아니, 못 가. 안 가.”
“진워…, 상무님!”
“나를 거부할 거면 밤의 나도 거부해.”
“…….”
예하가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피했다. 진원이 그녀를 비웃었다.
“내가 너를 못 잊듯이 너도 나를 못 잊잖아.”
아이수.
ISUE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