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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예쁜 욕쟁이 2권 (완결)

불량 학생으로 항상 오해받는 강륜. 조물주가 정성껏 빚은 것 같은 외모의 착한 강지한을 만나다. 남들과 달리 저를 오해하지 않는 지한에게 크게 감명한 륜은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잘해주자고 결심하는데... 그런데... 그런데...! ----본문 중에서------------------------------- 륜은 오늘 하루의 시작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뭣보다 지각하지 않았다. 제시간보다 일찍 등교했다. “야, 너 거기서 꼼짝하지 마라.” 덕분에 지한을 자리에 앉혀놓고 맘 편하게 주번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 그런데 교무실에서 분필을 가져왔더니 지한이 없었다. 교탁 위에 갖고 온 분필 상자를 내려놓으며 휙휙 고개를 돌렸다.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았는..
불량 학생으로 항상 오해받는 강륜. 조물주가 정성껏 빚은 것 같은 외모의 착한 강지한을 만나다. 남들과 달리 저를 오해하지 않는 지한에게 크게 감명한 륜은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잘해주자고 결심하는데... 그런데... 그런데...!



----본문 중에서-------------------------------


륜은 오늘 하루의 시작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뭣보다 지각하지 않았다. 제시간보다 일찍 등교했다.
“야, 너 거기서 꼼짝하지 마라.”
덕분에 지한을 자리에 앉혀놓고 맘 편하게 주번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
그런데 교무실에서 분필을 가져왔더니 지한이 없었다.
교탁 위에 갖고 온 분필 상자를 내려놓으며 휙휙 고개를 돌렸다.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았는지 암만 둘러봐도 지한은 보이지 않았다.
“아, 이 착해빠진 호구 새끼 또 어디로 간 거야. 하여간 말 겁나 안 듣네. 그냥 가만히 있으라니까.”
미간을 좁히고 혀를 찼다. 그때 불현듯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혹시 얘 또 나 모르게 뭐 하러 간 거 아냐? 아놔, 내가 다 한다니까.”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서둘러 교실을 나갔다. 잘해준다는 거, 참 힘들다.


지한은 지금 빡쳐 있다. 그의 빡침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태평양의 깊이와 비슷하여 히말라야의 높이와 견줄 수도 있을 지경이다. 일이 왜 이렇게까지 치달았는가. 그건 바로 지한의 짝, 강륜 때문이었다.
‘손목도 얇은 새끼가. 그러다 부러져. 내가 한다고.’
말본새 좀 봐라. 칠판 지우는 게 뭐 그리 대단히 힘든 일이라고 손목이 부러진다는 걸까. 거기다 이 손목이 어딜 봐서 얇은 손목이야. 누가 봐도 남자 손목이잖아! 아니, 뭐 다른 애들에 비해서 좀 얇은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니, 아니,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하여간 삐쩍 꼴아 가지고. 내가 한다고.’
살아생전 그런 말은 처음 듣는다. 그것도 칠판지우개 털다가 좀 콜록거렸다고.
주먹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젠 웃는 것도 너무 힘들다. 애써 웃으면 입술이 티 날 정도로 바르르 떨렸다. 그럼에도 강륜의 악행은 계속됐다. 비질을 하면 빗자루를 빼앗아가고, 걸레질을 하면 걸레를 빼앗아갔다. 재미가 붙은 듯 지한의 뒤만 아주 졸졸 쫓아다녔다. 잘이나 하면 또 몰라. 분필 가루 묻은 걸레가 칠판 한구석에 처박혀 있고, 사용한 빗자루는 제대로 집어넣지 않아 청소도구함 문이 칠레팔레 열려 있다. 이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방해다.
지한은 주먹을 꼭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슬슬 인내심의 한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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