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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우리들의 범주

* 배경/분야: 현대물 * 작품 키워드: 집착공, 연하공, 헌신공, 절륜공, 연상수, 트라우마있수, 상처수 * 주인공 (공) : 이태범 - 29세. 10년 유학 후 귀국. 강주가 홀로 서는 것에 반대하며 그를 감금하기에 이른다. * 주인공 (수) : 서강주 - 34세. 북 카페 직원. 유학 간 태범을 기다리며 홀로서기를 시도했으나 귀국한 태범에게 감금당한다. “나 없으니까 엉망이었네.” “…….” 반박할 수가 없어서 강주는 입술만 오물거렸다. 처음 3년 정도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태범이 없는 현실에 절망했다. 군대 문제 때문에 잠깐도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한국에 체류하면 영장이 나와 버리니까. 삶의 질 같은 건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사는 이유조차 모르는데 삶이 어..
* 배경/분야: 현대물
* 작품 키워드: 집착공, 연하공, 헌신공, 절륜공, 연상수, 트라우마있수, 상처수
* 주인공 (공) : 이태범 - 29세. 10년 유학 후 귀국. 강주가 홀로 서는 것에 반대하며 그를 감금하기에 이른다.
* 주인공 (수) : 서강주 - 34세. 북 카페 직원. 유학 간 태범을 기다리며 홀로서기를 시도했으나 귀국한 태범에게 감금당한다.


“나 없으니까 엉망이었네.”
“…….”
반박할 수가 없어서 강주는 입술만 오물거렸다. 처음 3년 정도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태범이 없는 현실에 절망했다. 군대 문제 때문에 잠깐도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한국에 체류하면 영장이 나와 버리니까.
삶의 질 같은 건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사는 이유조차 모르는데 삶이 어떻든 그게 무슨 상관일까.
태범이 몸을 돌려 부엌을 돌아봤다. 강주는 화장실 앞에 서서 시큰한 코끝을 진정하려 애썼다. 가스 불을 켜는 소리와 물소리가 이어 들렸다가 사라졌다. 꼼꼼하게 체크하는 게 어쩐지 집주인 같았다. 동시에 그가 정말로 저와 살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금 코끝이 찡했다.
“아무것도 없네.”
태범이 곁으로 다가와 섰다. 19살 때보다 눈높이가 더 올라갔다. 미국 가서 더 큰 모양이었다. 어깨도 엉버틈해서 남자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원래도 체격이 좋았는데 무슨 운동이라도 했나 싶을 정도였다. 진득한 시선으로 몸을 훑자 태범이 고개를 조금 내리며 눈을 맞춰 왔다.
“낯설어?”
“…….”
“형은 그대로네. 시간이 형만 비켜간 것 같아.”
강주는 문득 저 역시 10년 세월을 지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시간이 영겁처럼 길게 느껴져서 괴롭다고만 생각했지, 제가 그 시간 속에 서른넷이 되었다는 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문득 눈이 뜨거워졌다.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는데 손이 어깨 옆으로 올라왔다.
태범이 목덜미를 문질러줬다. 그의 손가락이 닿는 곳마다 불길이 치솟았다. 꾹꾹 마사지하듯 누르며 그가 살짝 웃었다.
“형이 그대로라 진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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