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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GJ 사 박유정 대리입니다.”
파혼의 여파로 가슴이 만신창이인 자영 앞에 나타난 남자, 유정.
“과장님이 생각하는 거 맞아요.”
“…….”
“과장님 꼬시는 거 맞다고요.”
자영은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완전히 달라진 뜨거운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곧 위험천만한 그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이상한데 거부할 수 없고, 위험하지만 피할 수 없다.
----------------------본문 중에서---
“나는 과장님을 상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이상해요?”
“이상해요.”
“과장님 곁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는 게 화가 날 만큼 싫은데, 이것도 이상한가?”
“아주 이상해요.”
대답하는 자영의 목소리가 떨렸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놀란 마음에 술기운까지 더해져 가슴이 아플 만큼 심장이 뛰었다. 경계심과 동시에 이상한 감정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그러니까 너무 무서운데, 마음이 찜찜한데, 그를 더 알고 싶은 이중적인 감정이 자영을 혼란스럽게 했다.
“울 것 같은 얼굴이네요.”
“대리님이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유정이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는 듯이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로 입을 열었다.
“난 뻔한 남자예요.”
“무슨 뜻이죠?”
“좋아하는 여자가 눈앞에 있는데, 무슨 생각 할 것 같아요?”